안녕하세요! Shen입니다. 이번 격월쿠키 8월호에는 설지 님과 함께 Team. 푸른잎으로, 광쇄의 리벌처 소개글로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드라코니언의 비교적 최근 룰 중에서도 플레이 하는 분들이 점차 늘고 있는 페어룰입니다.
광쇄의 리벌처는 일본의 TRPG 전문 제작자 팀인 드라코니언의 타키자토 후유와 다리아타이도등 이전의 룰들을 제작한 스탭들이 모여 만든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상업룰입니다. 이 저작사에서 제작한 룰들 중 유명한 것으로는, “은검의 스텔라나이츠”와, “언성 듀엣” 이 있겠네요!
앞의 언급한 드라코니언 룰과 비슷하게, 드라코니언의 타이만이 녹아든 룰입니다. 소관타를 지향하면서, 혐관이나 애증 등의 다른 관계도 충분히 녹여낼 수 있는 그런 유연한 매력이 말이죠.
그러면, 대체 광쇄의 리벌처는 뭘 하는 룰일까요?
쉽게 말하자면 메카물! 입니다.
거대한 인간 형태의 무기에 탑승한 조종사와, 오퍼레이터가 합심해서 하늘 저 위에서 내려오는 괴물을 퇴치하는 룰이죠.
잠깐, 메카물에 대해서 모른다고 되돌아가진 말아주세요. 이 룰은 메카에 대해서 모른다고 해도,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룰이랍니다! 정말이에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도 본 메카물이라곤 또봇(설지님)에 수성의 마녀+α(Shen) 전부입니다.
가성비 룰이라고 여겨지는 J룰답게, 메카물을 몰라도 쉽게 캐릭터 메이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세계관과 캐릭터의 설정이 동떨어지지 않게 쉽게 조인시킬 수 있고요.
그러면 대체 이 룰은 어떻게 진행되는 거냐고요?
룰의 진행 과정은 데이즈 — 브리핑 — 미션 — 미션 오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데이즈는 쉽게 말하자면 일상 파트에요. PC와 GMPC가 알콩달콩(혹은 달콤살벌) 할 수 있는 부분이죠.
브리핑은 미션의 준비 단계! 두 사람의 각오를 다지거나, 출격할 준비를 하거나, 에너미의 접근을 확인하는 등… 은검의 스텔라나이트로 치자면 막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션은 바로바로… 전투 파트! 두 사람이 리벌처라는 메카를 타고, 다가오는 에너미를 퇴치하는 부분이죠.
그리고 미션 오버는 이 퇴치가 승리하거나, 실패했을 때의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커튼콜이라던가 사이코로픽션으로 보면 엔딩 페이즈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전개는 대충 알겠는데 대체 여기서 뭘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요?
그렇다면 이 글을 따라와 주세요.
1. 데이즈 - 세계관은 어떤가요?
우선, 기본적인 세계관이 어떤지 알려드릴게요!
이 세계는 예전에는 지구라고도 불렸습니다만, 640년 전, 세상을 뒤덮은 지아드 전쟁이라는 세계 대전으로 인해 온통 잿빛 사막에 두툼한 회색 구름만이 남았습니다. 여기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푸른 창공을 모르는 셈이죠. 그래서 부르는 호칭이, 회색의 황야(잿빛의 황야)입니다.
이렇게 세계를 파괴한 원인은 바로 지아드 입자라는 물질입니다. 거의 모든 물체를 빛과 열로 분해하는 높은 반응성을 가진 물질인데요, 에너지 효율이 굉장히 높아 여러 무기에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물질이 무기에서부터 퍼지기 시작했다는 거죠. 모든 것을 분해하는 입자가요… 결국 세상은 회색의 황야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그럼 이런 세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요? 라고 물으신다면?
지금이 바로 포트리스가 등장할 타이밍입니다.
포트리스, 요새라는 뜻이죠? 그 이름에 걸맞게, 포트리스는 이 멸망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요새입니다. 본래 거대한 채굴 무기로, 군용으로 사용되어 지아드 입자 방호 시설이 있던 포트리스는, 전쟁이 일어난 이후에 인간들의 거주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크게는 도시 하나가 다 들어갈 정도죠. 자급자족도 물론 가능하고요!
그렇지만 이런 포트리스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있으니… 바로 소라바미입니다.
소라바미는 인류를 말살하기 위해 존재하는, 저 하늘 위를 떠도는 괴물입니다. 인간들이 많이 살아가는 포트리스는 소라바미의 최우선 척결 대상이죠. 그러면 어떻게 살아가냐고요? 무서워서 어떡하냐고요?
그런데 그때… 리벌처가 등장했다.
2. 브리핑 - 리벌처란 무엇이죠?
이 룰의 제목에도 들어가는 리벌처는, 인간의 동작을 재현하기 위한 기계장치가 달린 인간형 병기입니다. 이 리벌처의 직접적인 조종사는 슈발리에, 그리고 슈발리에의 부하를 줄여주고 오퍼레이팅을 해주기 위해 함께 탑승하는 사람은 피앙세라고 부르죠.
슈발리에는 지아드 전쟁 당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탄생한 개조 인간입니다. 리벌처를 조종할 수 있는 건 슈발리에뿐입니다. 하지만 슈발리에 혼자서 리벌처를 조종할 수 있지는 않아요.
리벌처를 조종하기 위해서는 신경을 기체에 직결시켜야 해서, 뇌에 심한 부하가 걸립니다. (수X의 마녀에 나오는 데이터 스톰과 비슷한 느낌이죠) 이 부하를 제어하고, 보조하는 역할이 바로 피앙세입니다.
피앙세는 리벌처와 커넥터로 연결하고, 슈발리에와는 뇌파를 이용해 무선 접속을 하여 조종을 보조하고, 에너미의 행동을 분석하여 슈발리에에게 가르쳐 줍니다. 더불어 출력을 낮추는 대신 부하도 줄이기 때문에, 일종의 리미터이자 오퍼레이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끝내면 드라코니언이 아니죠. 리벌처에는 퍼지와 감정회로라는 것이 있습니다.
감정회로는 피앙세가 품은 강한 감정을 스위치로, 리벌처의 억제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다른 룰의 수정치와 비슷한 느낌이지요. 이것으로 피해를 반감하거나, 에너지를 즉시 얻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퍼지는 피앙세를 사출하고, 슈발리에와 리벌처를 직접 연결하는 기능입니다. 퍼지한 피앙세는 크레이들과 함께 리벌처에서 사출되서 ‘로스트’됩니다. 대신, 피앙세에게 쓰고 있던 에너지로 리벌처를 재기동시켜 모든 실드를 회복할 수 있죠. 소중한 피앙세를 잃은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며 롤플해봅시다! 라는 악독한 드라코니언의 조언은 덤입니다.
3. 미션 - 드디어 전투 파트다!
리벌처의 전투에는 복잡한 단계가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턴과 적의 턴이 있을 뿐이죠!
자신의 차례에서는 사용 가능한 에너지만큼 적을 공격하면 끝, 적의 턴에는 두들겨 맞으면 끝입니다. 너무 쉽고 단순하다고요? 그럼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시죠.
3-1.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적수 - 소라바미
광쇄리는 소라바미라는 에너미와 싸웁니다. 페어룰이나 1인 시나리오에서 전투한다고 하면 gm이 gmpc를 플레이하면서 pc를 서포트함과 동시에 에너미를 굴려야 해서 어느 쪽에 비중을 둘지 몰라서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쇄리의 소라바미는 미리 정해진 데이터를 보고 조건에 따라서 그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GM이 마음 놓고 플레이어와 한편이 되어 싸워줄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GM의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적수가 규칙에 따라서만 움직이면 재미없을 것 같다고요? 아닙니다! 규칙의 내용은 공개되지만, 조건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이 규칙에 따라 전략을 세우는 재미도 있습니다.
3-2. 공중전에 최적화된 선형 맵!
‘은검의 스텔라나이트’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다이어클락 맵을 아시겠지요? 원형의 칸을 넘나드면서 전투를 진행하는데, 간단하고 쉬운 캐릭터의 배치와 계산법 덕분에 재미있는 전투로 인기가 많습니다.
광쇄의 리벌처에서는 이 시스템 -다이어클락 맵- 을 차용하면서도 수직으로 칸을 배치해, 공중전의 느낌을 내도록 했습니다. 캐릭터의 이동 자체가 상승과 하강, 고도의 변화로 나타나지요.
12개의 플라이트 레벨을 넘나들면서, 적의 공격을 피하고 내 공격이 가능한 사거리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 이동에도 에너지를 써야 하니, 전략적으로 해야겠죠?
그럼에도 컴팩트 하면서 재밌다는 평이 매우 많습니다. 아직 두 사람은 도합 1n번 밖에 입문탁을 열지 않았지만요(...)
3-3. 데이터 룰이지만 쉬운 요소 - 데이터의 사이드 스토리가 존재, 어느 것을 결정하든 1인분은 할 수 있는 조합.
룰 디자이너께서 말씀하시길 리벌처는 “처음에 데이터를 봐도 뭐가 강한지 모르겠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어떤 조합으로도 싸울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슬롯이 정확히 정해져 있어서 추가 개수를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결정적으로, 모든 데이터에 사이드 스토리가 붙어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스토리를 골라서 해도 리벌처 메이킹이 손쉽게 가능합니다. 또 룰북에 작성 완료 기체도 있으니, 퀵 스타트도 가능한 셈이죠.
4. 미션 오버 -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룰에 대해 남기고 싶은 말은?
설지: 광쇄의 리벌처는 정말 드라코니언 룰 다워요. 따라서 언성 듀엣이나 은검의 스텔라나이츠를 해보신 분이라면 이해하기 더 쉽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심지어 티알피지라는 걸 해본 적 없는 초보시라도 정말 즐겁게 진행할 수 있는 룰입니다. 간단하고 즐거운 전투, 서로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장치 등등…. 특히, 오로지 타이만만을 위한 전투 방식,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적수라는 아이디어는 다들 한 번쯤 체험해 보았으면 합니다!
Shen: 원래는 언성듀엣과 인세인이 주력룰이었습니다. 언듀는 주력룰임에도 너무 룰이 헐겁고 롤플로만 모든 걸 이끌어나가야하고, 저는 전투광인데 전투를 못하다보니 그 점이 너무 아쉬웠어요. 그런데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이 룰! 페어룰인 점은 확실히 녹여냈는 데다가 GM이 갈팡질팡할 필요까지 없는 정말 좋은 룰이에요. 게다가 세계관이 꽤나 헐거워서 당신의 취향을 꽤나 쉽게 녹여낼 수 있을 겁니다. 플레이 타임도 꽤나 짧은 편이어서 가볍게 즐기기도, 롤플을 늘려서 길게 할 수도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한 번 속는 셈 치고 입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Team. 푸른잎으로는 처음 찾아뵙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비정기적으로 격월 쿠키와 트위터를 통해 TRPG에 관한 룰 불문, 형태 불문하고 다양한 창작물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오늘처럼 소개글이 될 수도, 시나리오나 자료 배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설지님(@rotlea_for)과 Shen(@Shen_trpg_pub)이 함께하는 Team. 푸른잎!
모쪼록 오랜 시간 동안 함께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할 분은 언제든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위의 아이디로 DM 넣어주세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들 즐거운 세션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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