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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월쿠키 ] 광쇄의 리벌처에서 장르색 짙은 롤플레이하기

TRPG 이모저모

by 시나리오까지 쓰는 Shen 2023. 10. 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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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쿠키에서 이미지 지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Team. 푸른잎입니다. 


  오늘은 광쇄의 리벌처(이하 광쇄리)에서 장르색이 짙은 롤플레이를 위한 어드바이스 글을 써보았습니다. 

 

  큰 진입장벽이 되는 요소 중 하나이자, 광쇄리의 또 다른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메카물입니다. 진입장벽이 다소 존재하지만, 배경에 잘 어우러지는 롤플레이를 한다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즐기는데 한층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희 둘도 잘 할 것 같지만, 사실 아닙니다. 메카물이라고는 거의 먹어본 적이 없는 데다가 본업까지 메카물과는 그렇게 관련이 없는 저희 둘이지만, 단지 장르색이 짙은 롤플레이를 좋아해서 노력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혀 모르는 분들도 계시고, 꼭 잘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좋아하고, 즐기고 싶은 마음 자체는 좋은 마음이니까요. 


  그럼, 이제부터 조금이라도 편하게 장르색 있는 롤플레이를 즐기기 위한 어드바이스, 시작합니다!

 

 

 

 

0. 들어가기에 앞서

 

  룰북에도 나와 있는 기본적인 에티켓이지만, 가장 중요하기도 한 부분입니다.
  (원서 기준) 20p에도 나와 있듯, 둘 중 한 사람은 메카물이나 SF 등을 정말 좋아하고 잘 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목적이기에, 상대방이 서툴다거나 아니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던가. 그렇다면 전혀 장르색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도 그런 묘사를 과감하게 빼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러니, 상대방에게 꼭 분명하게, 이런 롤플레이가 좋냐고 확인을 받은 후, 두 사람 다 OK가 된다면 해보기로 해요.

 

 

 

 

1. 가볍게 묘사하고 싶을 때

 

  나는 롤플레이에 그렇게 많은 코스트를 쏟고 싶지 않다,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얻고 싶다, 할 때는 룰북을 먼저 펼쳐 보세요.
  룰북의 각 데이터에는 모두 설정과 사이드 스토리가 붙어있습니다. 이 파트만 참고해도 롤플레이가 한결 풍부해집니다. 특히 사이드 스토리에 있는 ‘아일라 사 개발부는 이렇게 말했다.’, ‘글렌 사 개발 부문’ 등 이미 캐릭터 이입 대사로 되어있는 서술이 많습니다. 이것을 이용하면 큰 시간을 들이지 않고 즉석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각 데이터에 맞는 그럴듯한 연출이 가능해집니다. 

  창현의 경우, 사이드 스토리를 보면 가속 성능이 그대로 참격 위력으로 이어진다, 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 측정된 가속도가 그대로 대미지로 나왔다, 정도로 이어보아도 정말 멋질 겁니다. 

  각 무기 종류마다 적혀있는 특징이나 역사를 사용해 보아도 좋습니다. 어택이 실패해도, 캐논은 반동이 심해서라든지, 어택이 성공하면, 숏라이플은 출력이 안정적이라 그런 거라는 것도 모두 좋습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메타적인 어휘들을 세계관 안에서 써도 자연스러운 단어들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이스 결괏값, 실드의 파괴와 소실 등등. 

 

  리벌처의 턴 개시 때 차지하는 다이스 눈을 응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주사위 눈 4를 이용해 웨폰을 사용하는 경우, ‘(웨폰 이름)에 충전된 에너지 레벨, 4’, 혹은 ‘웨폰 이름에 에너지 80% 충전!’ 같은 식으로 진행해도 훌륭한 롤플레이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느낌으로 알바트로스 사이트나 에임 스탠스를 사용하는 경우 정밀 조준 프로그램 활성화, 같은 것도 좋고요.

 

 

 

 

2. 조금 더 헤비하게 즐기고 싶을 때

 

  장르색이 짙은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기존 작품을 보고 레퍼런스를 모아봅시다. 
  광쇄리에 어울리는 좋은 레퍼런스로는 건담, 아머드 코어(실제로 타키자토 후유께서 참고하신 작품입니다) 등이 있습니다. 

  이런 작품을 보고 어떤 부분을 알아야 할지 고민이 될 때도 있을 겁니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생각해 볼까요? 

 

       - 출격을 할 때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 주로 쓰이는 장비의 이름은 뭘까?

       - 기체가 움직이는 상황에서 조종사가 하는 말은 뭘까?

       - 관제소와 오퍼레이터는 어떤 오더를 내릴까? 

 

  이런 것에 신경 쓰면서 레퍼런스를 찾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3. 전문적인 지식으로 즐기고 싶을 때

 

  사실 이정도까지는 오지 않아도 좋고, 여기까지 염두에 두는 사람도 많이 없을 겁니다. 그래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이것저것 해보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럴 때는 아예 그 전공을 이수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현실에서 이 장르와 비슷한 전문 서적/지식을 찾는 행위만으로도 즐거워집니다.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한 준비잖아요. 이것을 어떻게 가공해 볼까? 이것을 캐릭터의 입으로 어떻게 말하면 자연스럽고 재밌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읽으면 어려워도 더 즐거워지고 말이죠. 

  전투기나 전함, 그 외에도 다양한 무기에 대해서라던가, 항공기/우주선에 대한 지식도 모두 좋습니다. 실제로 쓰는 것도 아니고 잘못 말한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도 아니니 끌리는 쪽을 원하는 만큼 찾아보기로 해요. 

 

 

 

 

4. 조심해야 하는 건 뭘까?

 

  0번에서 이야기했던 것의 연장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이 장르색이 짙은 세션도 재밌을 것 같아! 기대돼! 라고 했다고 해도, 상대방은 그 단어에 대해서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서로 간의 지식 차는 없을 수가 없고, 좋아하고 기대했다고 해서 잘 알아서 그런 건 아닐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이게 무슨 뜻이야? 하고 물어본다면 꼭 간단히라도 설명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여기에 더해서 만약에 이런 때에 원래 쓰는 용어가 아닌데 혼용해서 썼다면 그거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것은 앞서 말한 상황의 반대일 수도, 연장선일 수도 있습니다만, 만약에 상대방보다 자신이 더 잘 아는 편이라 상대방의 용어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자신의 지식은 접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다고 해도 깊게 이야기하지는 않기로 해요. 
  실제 작품에서도, 저명한 교수와 공신력 있는 박사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해도 틀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잠시 취미로 익힌 수준이니 더 심한 건 흔한 일일 겁니다. 

  ‘함께’ 즐겁게 하기 위해 선택한 옵션인 만큼 틀린다고 해도 넘어가 버리는 걸 추천합니다. 

 

 

 

 

5. 반드시 잘해야 할까?

 

  룰북에서도 이 글에서도 여러 번 강조했듯, 반드시 잘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메카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이와 같은 롤플레잉을 강요하는 것은 매우 실례되는 행동입니다. 
  이 룰은 메카물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해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덜어내고 최적화한 형태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룰북에서 설명하고, 전신 룰 등에서 헤비하다고 느낀 부분은 과감하게 덜어냈죠. 

  자신이 이 분야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장르색이 짙은 롤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서 시도하는 것은 훌륭한 도전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 이런 행동을 강요한다거나 왜 잘하지 못하냐고 타박한다면, 그 자리에서 컷! 하고 그만두시길 바랍니다. 

 

 

 

 

6. 마치며

 

설지 - 안녕하세요! 설지입니다. 메카물이라고는 눈에도 안 담았던 사람이, 어쩐지 좋아하게 되어버린 룰 때문에 이래저래 생소한 장르를 많이 찾아보곤 했습니다. 생전 들을 일도 없었던 쓰러스터니, 캐터필드니 하는 단어들에 머리를 싸매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이 룰을 제가 할 수 있는 한 즐겨 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것도 즐겁더라고요. 물론 이런 정보들을 찾아보기 전에 가장 중요한 건 플레이어 간의 합의와 심상 일치인 것을 잊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럼, 즐거운 세션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Shen - 안녕하세요~. Shen입니다. 요새 드라코니언 룰도 많이 하고, 편집하면서, 세션에, 투고에 참고한다고 읽고 또 읽고 그러다보니 상냥하고 친절한 말투를 꽤나 흡수한 것 같습니다. 요새 새로 데뷔하시는 피앙세도 많고, 그 덕에 골머리를 앓으시는 분들도 많으셔서 이렇게 써보았습니다. 꽤나 짧지 않은 길이와 최대한 다정한 언어로 안전한 플레이를 지향하는 드라코니언 룰인 만큼 이 글을 읽고 나서 한 장르색 짙은 플레이는 함께 즐겁고,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하지 않는다고 해도, 틀려도, 원하는 대로 해도, 모두 맞는 플레이고 두 사람이 즐거우면 그만이니까요. 

 

 

 

 

7. 부록

 

  아래의 참고글은 각 필자와 역자에게 모두 게재 허락을 받은 글들입니다. 

  참고하면 좋을 글을 함께 게재하니, 한 번씩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아뉴스데이 님 -  광쇄의 리벌처 레퍼런스 이야기
대수 님 총괄로 피앙세 네트워크에서 만들어진 시트 - 피앙세 네트워크 묘사 참조용 시트
공식에서 공개, 역자 기린 님 - 공식 디자이너즈 노트

 

 

 

 

 

설지(@rotlea_for)와 Shen(@Shen_trpg_pub)이 함께하는 Team. 푸른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늘 그렇듯 다들 즐겁고 안전한 세션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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